본문 바로가기

짧게 쓰기/연습장

설악산 1박2일 비박 종주 준비를 앞두고

황금연휴 잘 쉬고 계시는지요. 어디 경치좋은 곳 놀러갈 계획 세우신 다음 지금은 이미 놀러가셨을것 같습니다. 섬도 가고, 바다도 가고, 산도 가고, 꽃구경도 가는 등..적당한때에 우리에게 주어진 황금연휴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일하고 계실 직장인..특히 IT개발자분도 계실것 같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ㅠ.ㅠ;

최근 1년가까이 수영에 빠져있습니다. 하루종일 펠프스와 박태환처럼 역영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합니다. 수영은 마음놓고 빠져도 될만큼 만능우유 같은 운동입니다. 근력운동도 되고 심폐기능도 높여주고 부상위험도 적고 물위에서 생존율도 높여주며 사실은..수영복입은 예쁜 아가씨들도 보게됩니다. ^ ^; 수영은 이렇게 여러가지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라고 하긴 그렇고 이점을 보완하면 더 좋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영의 발장구(크롤킥)는 힘들게 연습하기 때문에 하체운동 되긴 하지만 그래도 수영은 대부분 상체의 힘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하체운동을 다른 운동과 겸하게 되면 운동 효과가 배가 된다고 합니다. 그 중 수영과 궁합이 맞는 운동이 등산이라고 합니다. 수영과 등산을 같이하면 상체, 하체 근력을 강화시키고 심폐기능을 강력하게 향상시키기 때문에 한마디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최고의 궁합이라고 합니다.

수영과의 궁합말고도 탁트인 곳에서 자연과 함께 하며 사진도 찍는 등산은 평소 경험하고 싶었지만 귀차니즘등의 장벽때문에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최근 수영 배우면서 친하게 지내는 동갑내기 친구가 생겼습니다. 저는 이 친구를 '레져맨~' 이라고 부릅니다. 수영 뿐만 아니라 스키, 인라인, 등산, 여행 등을 즐기는 활동적인 친구죠. 이 친구가 갑자기 문자를 보냈습니다.

'5월3일 설악산 1박2일 종주예정, 각종 등산장비 모두 대여해줌, 선착순한명' 저는 고민끝에 에라~ 모르겠다~ 간다고 답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친구와 만나서 설악산 등산일정에 대해 의논도 하고 등산장비도 구입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른쪽에 등산배낭과 비박/침낭 장비가 보입니다. 오른쪽의 장비들은 레져맨~ 친구가 대여해줬습니다. 이번 1박2일 설악산 종주는 숙소에서 자는것이 아니라 '비박' ..즉 몇가지 관련 장비로 야외에서 취침한다고 합니다. 비박 장비 부피가 꽤 컸습니다. 오른쪽에 묶은 검은 덩어리는 바닥에 펴는 돗자리 같은거고(정확한 명칭을 모르겠습니다..) 왼쪽은 바람막이 입니다. 그리고 가운데 배낭에 들어간것이 침낭인데 친구말로는 추위 걱정할 필요없을 정도로 무지 따뜻하다고 합니다. 강호동의 1박2일 비박편에서 추위때문에 무지 고생하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친구말을 믿어봐야 겠습니다.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이번에 구입한 등산장비는 위의 3가지 장비입니다.
- 스틱은 계획에 없었지만 무거운 배낭의 무게를 분산시켜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하길래 언능 구입했습니다. 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고 초보 등산이라 무지 힘들것 같아서 스틱은 꼭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친구말로는 스틱은 우리나라에서 비싸고 싸고는 거의 브랜드 값이고, 대부분 같은 회사에서 OEM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성능 차이가 크게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볍고 튼튼해 보이면 가격이 싸더라도 안심하고 구입해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2만8천원의 저렴하지만 가볍고 튼튼한 스틱을 구입했습니다. 쌍으로 샀으니 5만6천원이군요.

- 등산화는 특히 고어텍스 기능을 생각하며 구입했습니다. 친구말로는 5월2일에 비가 왔기 때문에 땅이 젖어서 고어텍스 기능 들어간 등산화를 사면 좋다고 하더군요. 11만5천원 가격의 등산화를 구입했습니다.

- 왼쪽의 등산 물통은 일반 물통과 뭐가다르냐면...케이스를 등산가방 바깥에 편하게 매달수 있고..또 물을 얼렸을때 물통이 불지 않고 잘 얼려준다고 하더군요..1만3천원에 구입했습니다.

이 중요한 3가지 등산 장비는 저렴한편인 20만원이 안되게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마련했다고 해도 벌써 허리가 휘어지는군요..수영은 '빤스~' 하나와 수모/물안경만 있으면 최소 3개월은 버티는데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등산하기 어려운 장벽은 여러 준비물이 필요하며 그 준비물 가격이 정말~높다는 장벽이 큽니다. 특히 등산의류 가격도 만만치 않죠. 그런데 레져맨~ 친구가 놀라운 선물을 해줬습니다. 등산 바지와 티를 무려 3벌이나 선물해준 것입니다. 바지나 티 하나하나의 가격이 만만치 않을텐대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더군요..친구말로는 친구가 등산용품 회사에 근무했기 때문에 저렴하게 구입했고 일부는 자기가 입었던 것들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아낌없는 통 큰 배려에 입이 벌어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티3개와 함께 가운데 위의 등산모자도 선물해주었습니다. 산골이가 등산을 배운다고 하니 친구로서 선물한다고 하더군요. 이런 멋진 친구를 알게 되다니..이런 통큰 선물때문도 크지만 진정한 친구의 우정이 진~하게 느껴져서 감동받았습니다. 대신 저는 친구 아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해줬습니다. 그러나 제가 받은 선물에 비하면 제가 작아지기만 합니다.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1박2일이라 사실 기타 준비물은 별로 없었습니다. MT갈때처럼 막 삼겹살 사고..상추사고..복잡하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햇반에 라면에 김치랑 밥먹고 간식으로 쵸코바 먹고 야간에 간단하게 소주펙 들이키고..이렇게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비박장비가 배낭의 큰 부피와 무게를 차지하고 있어서 DSLR 가져가는 것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작은 디카를 가져가는데..이점은 아쉬웠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준비물들을 우격다짐으로 배낭에 집어넣어서 위의 모양처럼 준비완료했습니다. 한번 등에 매어보니 엄니와 이모께서 '설악산 1박2일이 아니라 저 멀리 히말라야 등반하는 것 같다.' 하며 엄청 웃으시더군요. 저는 마치 군대 완전군장 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낭의 무게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10킬로 정도 나왔습니다. 이 쇳덩어리 짐을 잘 매고 1박2일 종주할수 있을지..무난히 할것 같기도 하고..힘들어할것도 같고..아직 가늠하기 어려웠어요. 그래도 옛날 2박3일 20킬로 산악행군 했던 군대시절보다는 낫겠지란 생각으로 잘 다녀오겠습니다.

준비마치고 기념삼아 블로그에 포스팅 하였습니다. 곧 오늘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 30분차로 설악산으로 갑니다. 설악산에서 특별한 비박 경험과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아서 다시 후기를 포스팅 하겠습니다. 남은 황금연휴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