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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사회적 기업 세종 어느 선생님의 포부

얼마전에 무덤덤하게 TV를 보는데 무덤덤함을 깨우는 광고가 나왔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나와 사회적 기업을 홍보하는 공익 광고였습니다. 제가 요즘 블로그로 사회적 기업 홍보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광고였고 정부에서도 사회적 기업을 적극 밀어주는구나~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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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온 사회적기업 홍보 영상 캡춰화면]



제가 생각해도 사회적 기업은 아름다고 멋진 사회 활동 모델입니다. 아름답고 멋진 모델인 이유는 의례 쓰이는 표현처럼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낚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란 일반 복지센터처럼 장애인 노약자등의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을 주 업무로 하면서 일반 기업처럼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사회적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히 후원금만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므로 기업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는 장애인등의 사회적 약자입장에서는 기업에서 돌봐주는 것만 떠먹지 않고 자기 스스로 일을 하기 때문에, 일 한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으며 노동의 기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약자 스스로 자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고기를 낚아주는 법을 알려주는 모델이고, 그래서 아름답고 멋진 모델이며, 정부에서도 적극 밀어주는 모델이 바로‘사회적 기업’ 입니다.


저는 안양쪽 군포에 있는 ‘세종 장애 아동 통합지원센터’ 라는 사회적 기업 블로그 활동을 돕는 블로거가 되었습니다.

세종은 이름 그대로 장애 아동, 특히 정신 지체 아동을 돕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장애 아동이 세탁물 처리등의 노동을 직접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에 한번 방문하여 대략 세종이 무슨일을 하는지는 알았지만 다시 한번 가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랑 같이 ‘희망 블로거(=사회적 기업 블로그 활동을 도와주는 블로거’가 된 버리님 과 군포의 세종을 방문하였습니다.


장마철이라 비가 오고 있습니다. 우리 또래 이재진 선생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시네요. 이재진 선생님은 재활 공학을 전공하고 세종에서 복지 서비스와 관련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멋진 젊은이 입니다. 멋진 또래 청년을 만나니 방문의 낯설음은 없어지고 분위기가 밝아집니다.

이재진 선생님 소개로 장애아동들이 보육 받고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서 오늘의 주인공 고윤정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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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감님'이라 불리는 고윤정 선생님입니다. 외모는 젊고 곱상해 보이시죠. 그런데 목소리는 마치 군대 교관처럼 우렁차고 힘이 넘치십니다. 그리고 말씀은 어찌나 잘하시던지~ 말로 업을 삼으셔도 될 분 같았습니다.

사실 그날 방문하면서 방문 후기 주제를 어떻게 잡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활력넘치는 고윤정 선생님의 장애아동 보육론과 포부를 힘찬 목소리로 들으면서 고윤정 선생님의 말씀으로 후기를 채워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선생님의 힘찬 목소리에서 (어느 분 블로그 맨트처럼) 폭포처럼 쏟아지는 이야기는 듣는 상대방을 감화시킬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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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고윤정 선생님이 힘차게 얘기하셨던 장애아동 보육에 관한 포부를 들어보겠습니다.


+ 장애아동을 대하는 일반인의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세종 장애아동 통합지원센터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동네 주민들이 응원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종이 주민들의 거주지 주변으로 보육 시설을 옮기면서 주민들이 싫어했다고 하네요. 아마도 장애아동들의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았을 것이고, 장애아동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지는 않을까~ 라고 걱정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일반인들은 정신 지체 장애 아동에 대해서 막연히 거리감, 거부감만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고윤정 선생님은 일반인들이 정신지체 장애아동을 대하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정신지체 장애아동들은 단순히 똑 같은 증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발병 특징이 있으며, 그 특징에 맞게 장애 아동들을 대해야 아이들이 더 악화되지 않고 최대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장애아동에 따라서 일반인과 별 차이 없이 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무작정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하나하나 바른 행동을 하면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일반인들이 마음을 열고 대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세종은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주민들과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 장애아동의 가족, 특히 엄마들이 겪는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홍보에 힘쓰고 있다.

장애아동을 곁에 두고 있는 가족의 고통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눈물도 많이 쏟고 돈도 많이 쏟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견뎌야 합니다. 장애아동의 가족들은 무척 힘이 듭니다.

장애아동의 가족중에 특히 엄마가 힘이 든다고 하네요. 엄마는 장애아동의 모든 돌발 행동을 받아주고 챙겨주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니깐요. 그런데 그외 가족들, 특히 아빠들은 엄마의 이런 수고와 고통을 잘 몰라준다고 합니다.

아빠들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집에 없는 시간이 많겠죠. 더구나 모든 아빠가 그럴리는 없겠지만 장애인이 되버린 자신의 자식을 슬며시 외면하면서 엄마에게 그 일을 떠넘긴다고 합니다.

집에 없는 시간이 많고, 엄마에게 많은 일을 떠넘기기 때문에 아빠들이 장애아동 엄마의 수고와 고통을 잘 모른다고 합니다.

엄마에게만 짐을 떠넘길것이 아니라 아빠도 같이 장애아동이 밝게 클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 우리 예쁜 아이들을 사진 모델 시킬 것이다.

고윤정 선생님의 멋진~ 포부중 하나인데요. 이 얘기를 듣고 참으로~ 창의적이고 그럴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종의 장애아동들은 정신지체 아동이기 때문에 외모는 일반인과 큰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너무 예쁜 아이들이 많다고 선생님이 자랑을 많이 하셨습니다.

고윤정 선생님은 우리 예쁜 아이들이 오히려 정상적인 아이들보다 더 예쁘기 때문에 예쁜 아이들을 볼때마다 사진 모델 시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장애아동들이 정말 사진 모델이 될 수 있다면 장애아동에 대한 편견도 없애고 그 장애아동들이 밝게 자라는데 크게 도움이 될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계획이 참 창의적이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꼭 이루어지리라 기대합니다.



+ 장애아동의 성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싶다.

고윤정 선생님과 얘기를 하는 중간에 선생님이 민감한 얘기도 하셨답니다. 바로 장애아동의 성문제 인데요. 사실은 저도 슬쩍 궁금해 하던 부분이었습니다.

정신지체 장애아동 같은 경우 신체는 멀쩡하기 때문에 성적 욕구가 당연히 생긴다고 합니다. 다만 정신이 정상인처럼 발달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성적 욕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서 고통스러워 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어떨때는 성적 욕구를 어떻게 해소할지 몰라서 발을 동동 구르고 운다고 까지 합니다.

이렇게 성적인 문제는 정신지체 장애아동들에게도 민감하지만 중요한 문제입니다. 고윤정 선생님은 이 중요한 성적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애아동의 성문제 관련하여 활동보조인의 행동 지침/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그 하나입니다.

사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외 고윤정 선생님의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이 얘기들을 잘 정리하여 글로 쓰면 그야말로 '대박 컨텐츠'가 될만한게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런지 일단 위의 이야기 외에는 당장 생각이 안 떠오르네요. 종종 세종도 방문하고 이메일 교류도 하면서 고윤정 선생님의 멋진 이야기를 블로그에 포스팅 해야 겠습니다.

힘이 넘치는 고윤정 선생님과 방대진 센터장님, 이재진 선생님, 견학을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일 하시는 선생님들과 예쁜 장애아동들 이 항상 밝게 생활하기를 바랍니다.


덧1) 신화 신혜성이 직접부른 사회적 기업 로고송, 감미롭습니다.




덧2) 관련단체

사회적기업 지원네트워크 세스넷 :
http://sesnet.tistory.com/
http://www.sesnet.or.kr/

세종장애아동 통합지원센터 :
http://sjcenter.tistory.com
http://cafe.daum.net/sejongset

사회적 기업 희망 블로거 계속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http://notice.tistory.com/964



덧3) 산골블로그 관련글

2008/04/20 - [블로거/위키노믹스] - 사회적 기업 세종 견학 후기 (같이 활동할 블로거를 찾습니다.)
2008/05/05 - [블로거/칼럼 쓰기] - 기업블로그를 꾸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