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짧게 쓰기/리뷰

문국현 사람이 희망이다를 읽고 (문국현 공부하기 두번째)

블로그 스피어에서 문국현 후보의 인기는 뜨겁습니다. 뜨거웠다가 요즘은 비판적인 포스팅도 올라왔지만 여전히 문국현 후보에 대한 기대는 높습니다.

사실은 블로그 스피어만큼 문국현 후보에 대한 기대로 뜨거운 곳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리 회사입니다. 알마 팀장님을 선두로 우리 회사 팀원들의 문국현 후보에 대한 기대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저는 무작정 문국현 후보를 찬사 하기 보다는 문국현 후보와 관련된 책을 읽고 리뷰를 써서 문국현 후보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블로거들에게도 객관적인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서야 시사 분야를 조금씩 알아가는 저는 이런 책이 쉽게 읽히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도 문국현의 사람이 희망이다 는 제가 좋아하는 자서전 류의 책인데도 쉽게 읽히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요즘은 문국현 후보가 누구인가? 그 사람이 어떤 사상과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 라는 기본적인 물음 보다는 문국현 공약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검증하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문국현 후보 개인에 대한 이야기와 과거 유한킴벌리 사장 때의 문국현 후보 활약과 대통령 후보로서 공약의 큰 줄기만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문국현 후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고, 어떻게 유한 킴벌리를 키웠는지, 그리고 문국현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들의 큰 줄기는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위의 관점에서 리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 문국현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가?


- 책을 통해 이해한 문국현은, 차분하면서도 격정적인 사람이다.

문국현 후보에 대한 이미지는 차분하면서 여유있는 모습과 목소리가 절대 화를 내지 않을 것 같지만, 산업재해, 재벌들의 부패 등의 원칙을 파괴하는 행동을 보면 불같이 격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 책을 통해 이해한 문국현은, 온화하면서도 과격한 사람이다.

과격하다는 의미는 조직의 관행에 순응하지 않고 비판적이고 혁신적이다~라는 얘기다. 문국현이 유한킴벌리 사장때 당시에는 상상도 못할(사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접대비, 판공비를 없애는 조치를 단행했을때 부장 10명이 그만두고 그중 한명은 화병으로 죽었을 정도로 조직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다. 이런 변화 불가능할 것 같은 오랜 관행도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깨트리곤 했다. 장점도 될수 있고 단점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 책을 통해 이해한 문국현은, 유한양행의 유일한 박사를 존경하고 자신도 따르고자 노력한다.

통역장교 제대후 삼성과 유한양행의 두 회사중에 유한을 선택한 이유는 유일한 박사를 존경하며, 유일한 박사처럼 평생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유일한 박사의 업적은 어떤것이 있을까?

-- 유일한 박사의 업적
 식민지통치때 외국에서 한국으로 과감히 건너와 민족기업을 세웠다.
 모범납세기업으로 산업훈장을 받았다.
 종업원지주제를 실천했다.
 전문경영인제도를 도입했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기타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종합하면

'문국현은 군대에서 드물게 보곤 하던 전형적인 FM(원칙주의자)이다. 산업재해, 재벌들의 부패 등의 원칙(선)에 어긋나는 행동을 용납 못한다. 그리고 꾸준한 나무심기 운동, 접대비, 판공비 제거등의 윤리경영, 4조2교대를 통한 평생학습 등의 경영 활동으로 볼때 문국현은 늘 문제의 깊은 뿌리를 우선으로 보고, 몇십년이 걸리더라도 문제의 뿌리를 근절하는 솔루션을 만들고 실천하는 사람'


이라는 것이다. 내가 이 책과 최근 문국현 솔루션을 읽고 이해한 문국현의 솔루션/가치관의 핵심은 이와 같다.

+ 문국현 후보가 유한킴벌리 사장때 어떤 활약을 했기에 대통령 후보까지 나오게 되었는가?

-> 정리해보니 한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윤리경영을 성공시켰다.

윤리경영, 가치경영이란 개념은 요즘에서야 등장한 개념이다. 그런데 문국현은 IMF 직전 사장에 부임하자마자 다음과 같은 이유로 윤리/가치경영을 대대적으로 실천한다.

 "경영주체가 투명하고 정당하게 모든 것을 처리했을 때 외부 거래처나 공장 근로자를 비롯한 내부직원들 모두에게 신임을 얻어 결과적으로 모두를 이롭게 한다." (제가 볼때 문국현 윤리경영 사상의 핵심이 이것 같습니다.)

 지금같이 개방된 사회에서도 실천하기 어려웠는데 특히 보수적이었던 그때, 그리고 IMF로 모두가 위태로왔던 그때 문국현은 어떻게 윤리/가치 경영을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

- 접대비/판공비 근절

 문국현은 사장 취임후 영업사원에게 거래처의 술접대, 골프접대등의 모든 접대를 완전히 금지 하고, 금지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남들이 유흥이나 학연, 지연으로 접근할 때 당신들은 전문성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사회 관행 때문에 어림도 없는 이런 지시에 내부/외부적으로 심각한 반대가 있었다.

내부 적으로는 부장 10명이 떠나고 그중 한명은 화병으로 죽기 까지 했고, 외부적으로는 거래처에서 쫓겨나는 등 피해가 600억에 이를 정도로 막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계속 노력한 결과 거래처가 다시 마음을 돌리는 등 결국 전문성으로 거래처에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 나무 심기 운동

마케팅 부장때부터 환경 운동을 강조하고 실천할려고 했을때 내부,외부 반대가 매우 심했다.

특히 공무원들은 나무를 왜 국가 땅에 심냐며 오히려 나무 심기를 반대하고 세금을 매겼을 정도라고 한다. (으~ 역시~ ;)


이런 어려운 상황부터 문국현은 나무 심기 통한 환경 운동을 꾸준하게 실천했고 최근에는 중국/몽골 등지에도 나무 심기를 계속 하고 있다.

문국현이 나무 심기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기업 이미지 재고 등의 직접 효과가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정말로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문제의 뿌리를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정말 최고로 추상적이고 직접 와닿지 않은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기 위해 과감히 실천한 것 같다.

- 평생고용, 평생학습 개념 정착

잭웰치와의 토론 결과 잭웰치가 격찬한 문국현의 직장에 대한 가치관은 다음과 같다.

"구조조정만이 능사는 아니다. 일 중심에서 삶 중심으로 인사관리체계를 전환하면 더큰 생산성이 나올 수 있다."

"해고를 한다고 경쟁력이 생기지는 않는다. 다만 적자가 좀 덜 날 뿐이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전 분야에 걸친 혁신적 역량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을 해고하기 시작하면 나가는 사람도 왜 하필 자신인가 하는 억울함이 있고, 남는 사람은 결국 나도 저렇게 당하지 않겠나 한느 불안감을 갖게 마련이다. 그럼 혁신은 누가 하는가?

가뜩이나 사람들이 공부할 필요성이 있는데 어렵다고 숫자만 줄이다보면 남은 사람은 더 과로하게 되고 혁신의 기회는 더 줄어들 뿐, 결국 악순환의 연속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을 해고하는 방식은 대부분 단기적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것이어서 중장기적으로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이와 같은 원칙을 가지고 문국현은 다음과 같은 실천으로 꿈같은 이상을 유한킴벌리에 성공시켰다. 내가 제일 감명 받은 부분이다.

IMF 위기 당시 4조2교대를 하고 남은 시간은 휴식 및 교육에 투자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때 노조원의 반발은 극심했다. '공부하기 싫으니 차라리 잘라주십시오'

그러나 과로체제에서 벗어나 매년 300시간 이상이나 되는 살아있는 교육 받게된 직원들은 1년에 10건 이상의 창조적 아이디어 생산으로 발명이 가장 많은 기업이 되었고, 시장 점유율은 95년 19.9% 에서 2007년 57.0%로 뛰어올랐으며, 제로에 가까운 이직률, 2003년 아시아 월스트리트 주관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6위, 2007년 능률협회 한국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뽑히는 통계와 수상으로 입증받는 성과를 이루었다.

"4조2교대는 사원들의 지식을 끊임없이 채우고 몸과 마음과 영혼의 재충전이 가능한 시스템" 을 실천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 외 문국현은 비정규직을 철저하게 배척한다. 문국현은

"요즘 젊은이들 20대중후반에 겨우 취직해서 일중독에 시달리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씹다버린 껌 신세가 되는데 이사회는 이런 현실을 너무도 당연시 한다."

라고 하며 비정규직을 배척하고 유한킴벌리 스스로 비정규직 차별금지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 남녀 평등

80년대 중반 여성을 커피 타는 사환으로 보고 호칭은 미스 김~ 이라고 불렀을때부터 문국현은 여성에 대한 배려가 각별했다. 기본적으로 예의를 차리며 대했고, 남녀 호봉 차이를 없애고, 임신 관련 복지후생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 여성이 평생 일할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하였고 그 결과 여성들이 20년 넘게 주요 부서에서 일하고 여성 중역이 5명이나 배출되었다.

- 산업재해 근절

너그러울것 같은 문국현도 불같이 화를 낼때가 있는데 바로 산업재해가 일어났을 때라고 한다. 왜냐면 산업재해를 단순히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수치나 확률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와 가족, 동료들에게 닥칠 아픔과 어려움으로 이해하는 사람, 다시말해 인간존중에 기반한 안전제일의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철학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문국현 자신이 과거 망치로 못을 박다가 손가락을 다쳐서 손가락의 일부분을 절단했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문국현의 손가락 중에는 유독 짧은 손가락이 있다.)

+ 문국현 후보의 공약 큰줄기

문국현 솔루션 책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문국현 솔루션 리뷰 링크로 대신합니다.

2007/10/23 - [글쓰기의 달인/리뷰 쓰기] - 문국현 솔루션을 읽고 (문국현 후보 공부하기 첫번째)

이 책을 읽을때는 나름대로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몇번 읽을때까지도 문국현 후보에 대한 이미지는 마냥~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리뷰를 쓰면서 확실히 문국현은 항상 문제의 뿌리를 바라모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천하며,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접대비등의 부패 요소를 근절했고, 무엇보다 직원과 직원의 가족까지 생각하는 직장/직업 솔루션을 가졌다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자기와 자기 당의 이익과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가, 또는 직원들을 씹다버린 껌으로 생각하고, 정치인들을 돈으로 매수할려고 하는 부패 재벌과는 차원이 틀린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제 문제는 이런 훌륭한 가치관/솔루션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수 있냐는 것입니다.

최근 100분 토론 처럼 지속적으로 문국현 후보의 솔루션을 검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문국현 솔루션이 더욱 더 가다듬어지고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무 이유없이~ 문국현 후보가 좋은게 아니라
항상 문제의 뿌리를 바라모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천하며,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접대비등의 부패 요소를 근절했고, 무엇보다 직원과 직원의 가족까지 생각하는 직장/직업 솔루션을 가졌기 때문에 문국현 후보에 대한 기대와 공부는 계속 됩니다.

사람이 희망이다 - 10점
문국현 외 지음/웅진윙스

* 문국현 공부하기 세번째는 '세계가 배우는 한국기업의 희망 : 유한킴벌리' 입니다.

* 산골소년의 문국현 관련글

2007/10/23 - [글쓰기의 달인/리뷰 쓰기] - 문국현 솔루션을 읽고 (문국현 후보 공부하기 첫번째)

2007/09/21 - [개발자로 달인되기/개발자 기사] - 문국현 후보 블로거 간담회 참석 후기 (IT노동 관련)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